올해 초에 시작해 2차 대유행에 접어든 코로나19는 삶의 방식을 근원부터 변화시키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코로라19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비대면 시대가 열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서 현실에 맞게 적재적소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정부와 기업은 SW를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인재 전쟁에 뛰어들었다.
정부도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SW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 등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앞으로 5년 동안 45조원의 재정을 투입해 DNA(데이터·네트워크·AI) 생태계 강화, 교육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 4대 부문에서 9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AI와 SW 분야 인재 10만명 양성을 목표로 교육사업을 제시했다. AI 대학원 확대와 SW 교육기관 강화,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 산업 전문 인력의 AI 교육 강화 등이 주된 내용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인재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곧바로 고용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과거 지식 전달과 습득을 일방으로 하는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해서 아이디어를 집약시킨 디지털 시대의 자기 주도형 문제 해결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회사가 SW 개발 핵심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거는 현실을 보면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디지털 뉴딜 정책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정부도 SW 개발 인재 확보를 위해 자기 주도형 문제 해결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SW 개발자 전문 양성 기관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올해 초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자기 주도형 문제 해결 중심 교육 과정으로, 동료와 협업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SW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에콜42 SW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국형 SW 교육 과정인 서울42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약 500명의 교육생을 선발하며, 올해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100여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이미 550여명의 교육생을 선발했으며, 올해 말까지 300여명의 교육생을 추가 선발해서 교육을 진행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특징은 선발 과정인 '라피신과 3무(무교수, 무교재, 무학비)' 교육 운영 방식이다. 입학 후 라피신이라는 4주간 예비교육 기간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체득하면서 SW 개발자로서의 적성과 성장 잠재성을 확인한다. 이 기간에 입학생의 약 절반이 탈락하며, 라피신 과정을 마치면 본 과정이 시작된다. 본 과정 역시 진도 나가는 강의 없이 스스로 동료와 함께 공부하는 자기 주도형 학습으로, 단계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배워 나간다. 기업 커뮤니티 등 SW 개발자 생태계와 호흡한다. 학습 과정 중에는 2년 동안 월 100만원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와 같은 자기 주도형 SW 개발자 교육 과정이 더 많이 도입돼 기업과 시장이 원하는 맞춤형 디지털 실질 인재가 양성돼야 기업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성장이 이뤄지고, 다시 양질의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디지털 뉴딜정책의 핵심 인재인 자기 주도형 SW 개발자 양성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배출하는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중심 역할을 할 것이다.
이민석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학장 minsuk@innovationacade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