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등 기업 집적지구에 스마트공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100개가 들어선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이 결합한 스마트공장 1000개를 보급하고, K-스마트 등대공장을 100개 선정하는 등 2025년까지 스마트공장 보급 체계를 양적 확대에서 질적 고도화로 전환한다.
정부는 12일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 제조혁신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로 삼은 오는 2022년까지 3만개 스마트공장 보급에 더해 단순 보급을 넘어 고도화까지 함께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의 고도화율을 현재 22% 수준에서 2025년 30%까지 향상이 목표다. 기술 수준도 72%에서 83%까지 높인다.
우선 고도화 사업의 기업당 지원 규모를 4억원까지 상향한다. 중간2 이상 수준의 고도화 기업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중간1단계 도입 기업에는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선도형 스마트공장도 늘려 가기로 했다. 5G 솔루션 실증과 보급형 5G 단말기·모듈을 개발, 2025년까지 1000개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고도화2 수준의 업종 대표 공장 가운데 K스마트 등대공장도 100개를 선정한다.
스마트공장 집적지구도 2025년까지 100개가 들어선다. 산업단지 등 기업 집적단지와 유사 업종 스마트공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햇섭(HACCP), 스마트팜, 유통·물류 분야 생태공장 등 제조업 기술과 산업을 연계하는 '제조+1·3차 산업'도 추진한다.
공급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R&D)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2025년까지 총 3288억원 규모의 스마트 제조혁신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대·중소기업 간 데이터 공유를 위한 첨단제조기술, 고객맞춤 제품 생산을 위한 유연생산기술, 디지털화를 위한 스마트워크기술 등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AI에 기반을 둔 제조데이터 활용 체계도 이른 시일 안에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의 AI 제조플랫폼(KAMP)과 연계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올해 안에 구축하고, 내년부터는 AI 솔루션 개발과 유통을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 앱 스토어'도 가동할 계획이다. 뿌리기업의 핵심 설비와 공정을 대상으로 마이제조데이터 실증 지원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김일호 중기부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AI·데이터 기반으로 한층 고도화되는 스마트제조2.0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부터 사후관리까지 정책 전반의 질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정회의에서는 혁신형 강소·중견기업 성장전략(산업통상자원부), 겨울철 민생 안전대책(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도 논의됐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