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안정 속 '통합·혁신' 꾀하는 삼성 금융 계열 사장단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은 인사에서 안정을 선택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주요 금융계열사 수장을 일제히 교체한데 이어 올해는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카드에 새 인물을 내세웠다. 금융계열간 연계성 강화와 신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내정자는 1969년생으로, 현재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에 임명되기에 앞서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TF담당 임원을 맡아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김 내정자의 추천 역시 삼성그룹 금융계열의 시너지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두루 재직한 것은 물론 지난해 삼성증권의 새 수장으로 임명된 박종문 대표와도 호흡을 맞춘 사이다. 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를 필두로 한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유기적 결합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삼성카드는 5년만에 수장을 교체하게 됐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기획재정부·삼성전자 출신으로 다양한 사업 부 간 시너지 및 오픈이노베이션에 성과를 보였다.

현 김대환 대표의 경우 삼성생명 출신으로 재무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효율화 등으로 카드업계 여건 악화 상황 속에서 비교적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다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 하락하고 있어 현재 카드업권 전반이 빅데이터·마이데이터를 비롯한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삼성카드는 이전에도 디지털·모바일 경쟁력 재고를 위해 삼성전자 출신 원기찬 대표를 영입한 바 있다. 김이태 대표 발탁 역시 기업 전반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가속에 좀 더 무게를 두는 인사로 해석된다.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 내정자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 내정자

삼성벤처투자 대표 자리는 윤장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채운다. 윤 내정자는 삼성전자 MX사업부 SW담당으로 모바일 제품 SW 개발을 총괄 중이다. IT분야 기술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벤처투자를 글로벌 최고의 CVC로 지속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조만간 이뤄질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카드, 삼성벤처투자를 비롯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의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에도 금융계열간 통합 강화를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