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해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이 산은으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받고, 이를 기반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무산한 이후 정부와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을 추진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재매각하는 방안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 여러 관련부처들이 논의해왔다고 전해졌다.
산은이 한진그룹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선 확정되진 않았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중으로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결정하는 데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될 경우 대한항공과 함께 매머드급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보유한 노선을 정비한 뒤 합병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정부 의지가 있는 만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가시화된다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외 결합 심사도 넘어야 할 과제다.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동반부실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6월 말 기준 12조8405억원에 달한다. 자본잠식률은 56%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3분기 영업손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76억원에 불과하고, 한진그룹도 상황이 좋지 않다. 산은을 비롯한 정부 지원이 담보돼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