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니 LED 백라이트 LCD TV(이하 미니 LED TV)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베트남에 미니 LED TV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 출시가 다가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에 미니 LED TV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은 약 400억원을 투자해 미니 LED TV 생산라인 50여개를 구축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장은 지난 10월 베트남 출장을 다녀와 미니 LED TV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미니 LED TV는 100~200마이크로미터(㎛) 정도로 크기가 매우 작은 LED를 백라이트(광원)로 사용한 LCD TV를 뜻한다. 현재 TV나 조명,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LED 대비 크기가 절반 이하에 불과해 더 많은 LED를 디스플레이에 탑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LCD TV보다 밝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LED가 많아져 휘도와 밝기가 향상되고, 특히 LED를 부분 제어하는 '로컬디밍(화면분할구동)'을 활용하면 LCD의 단점으로 지적된 검은색을 훨씬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미니 LED TV 기술을 검토하고 있지만 출시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사업화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양산 라인 투자는 미니 LED TV 대량 출시하겠다는 의미를 뜻해 미니 LED TV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미니 LED TV를 200만대 출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본지 2020년 8월 24일자 19면 참조>
미니 LED TV에는 한 대당 1만~2만개의 미니 LED칩이 적용된다. 원가상승이 상당하고 화질 개선 효과가 뚜렷한 만큼 삼성전자는 QLED TV 제품군 중 최상위에 미니 LED TV를 배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 사업화는 미니 LED 기술 확산과 산업 활성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도 아이패드·맥북 등에 미니 LED 백라이트 LCD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에 공급하는 미니 LED 백라이트 LCD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LG전자 역시 미니 LED TV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2021년은 미니 LED 상용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삼성과 애플의 적극적인 미니 LED 채택으로 부품, 소재 업계 활기도 예상된다. 세계 LED 업계는 그동안 중국발 공급과잉과 경쟁과열로 침체된 상황이었는데, 미니 LED 기술 확산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는 “경쟁력 있는 미니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LED칩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삼성전자, 애플, TCL, BOE 등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LED 칩 1, 2위 업체인 중국 사난, 대만 에피스타 등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