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볼보와 보쉬, 콘티넨탈, 발레오 등에서 최고 임원을 역임한 독일 출신 '악셀 마슈카' 부사장을 글로벌 OE(Original Equipment)영업부문장으로 영입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R&D) 부문이 아닌 분야에서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슈카 부사장은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영입한 해외 임원 사례로는 최고 직급이다. 마슈카 부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영업을 총괄한다. 풍부한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수평적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7위 자동차 부품사 현대모비스는 해외 완성차 시장을 대상으로 핵심부품 수주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번 마슈카 부사장 영입은 코로나19를 비롯한 글로벌 비상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다. 북미와 유럽, 중국 완성차로의 적극적 부품 수주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마슈카 부사장은 독일 슈튜트가르트대 출신으로 볼보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와 보쉬, 콘티넨탈, 발레오 등에서 구매, 영업, 사업개발 등을 총괄하며 30여년 자동차 업계에 몸담았다. 완성차와 부품 업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업무 경험과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현대모비스 합류 직전에는 프랑스에서 전기버스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완성차와 부품사를 연결하는 컨설팅 업체 설립자 겸 대표로 활동했다.
현대모비스는 마슈카 부사장 경영성과와 글로벌 시장 분석 능력, 유럽부품사협회 이사를 역임한 대외활동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마슈카 부사장은 과거 볼보와 르노 상용차 합병, 콘티넨탈과 지멘스 엔진·전장부문 통합, 볼보와 길리 구매총괄, 발레오 영업총괄 등을 역임하며 매출과 수주 실적을 견인한 정통 영업 전략가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인재 영입은 2016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북미연구소와 유럽연구소에서 자율주행과 센서개발에 주력할 현지 임원들을 처음으로 채용했다. 이듬해 현대모비스 R&D 헤드쿼터인 경기 마북연구소에서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주도할 외국인 임원을 채용하며 조직에 신선한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후 차량용 램프와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도 해외 우수인재를 잇따라 영입했다.
이를 계기로 현대모비스는 기술 내재화는 물론 해외업체와의 적극적 협업과 투자를 의미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현대모비스 국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임원은 총 14명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초 두 명의 사외이사를 외국인으로 선임하며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의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글로벌 핵심부품 수주실적은 계속 늘고 있다. 2016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7억6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등 어려운 상황에도 지난 3분기까지 연간 목표의 76%인 12억8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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