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중2 학생이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영재학교 입시에서 중복지원이 금지된다. 1~3단계 평가 중 2단계 지필평가는 문제풀이 위주에서 열린문항 비중이 확대된다. 영재학교·과학고 입시를 겨냥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역인재전형도 확대한다.
교육부는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16일 발표했다. 그동안 지적된 영재학교·과학고에 대한 과도한 입학경쟁 및 지식 위주의 평가로 인한 사교육 유발, 교육기회 불평등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입학전형 지원자의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이 금지된다. 기존에는 중복지원이 가능해 2021학년도 1단계 전형합격자 9304명의 40% 이상이 중복합격하는 결과를 낳았다. 1단계 평가가 무의미해질 뿐만 아니라 입학경쟁을 심화시켰다.
응시학생의 정상적인 중학교 학교생활을 위해 전형기간도 영재학교 3~8월에서 6~8월로, 과학고 8~11월에서 9~11월로 조정한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 학생 역량이 심층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각 학교의 입학담당관 배치를 확대한다. 2단계는 평가문항과 방식을 조정한다.
교육부는 2단계 지필평가 문항이 선행학습과 사교육이 입시에 유리한 형태로 작용됐다고 진단했다. 지식 위주 평가로 인해 문제풀이식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한 응시자가 입시에 유리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영재학교 2, 3단계 평가와 과학고 2단계 평가는 창의성 및 문제해결력, 종합적 사고력 평가 중심으로 문항을 개선한다. 폐지까지 거론됐던 영재학교 2단계 지필평가는 외국 사례 등을 고려해 유지하되 비중은 줄인다.
창의성·문제해결력 평가를 위해 정답 개방성이 높은 열린 문항 비중을 확대하고, 서술형 문항 비율 및 문항 수 조정을 통해 문제 풀이 과정 평가를 강화한다.
영재학교 3단계 평가에서는 학생의 영재성 및 인성, 협업능력 및 지도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과학고는 2단계 면접평가를 수학, 과학 교과 역량 중심 평가에서 창의성 및 종합적 사고력, 협업적 태도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면접 문항을 개선한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지역 우수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도 확대한다. 운영 규모, 전형 방법 등은 학교와 시도교육청이 협의해 결정한다.
대다수의 학교가 서울과학고나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와 비슷한 방식으로 2022학년도 지역인재학생을 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학고는 2단계 통과자 200명 중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및 서울 외 16개 시도에서 가장 탁월한 자 각 2명 이내를 우선 선발한다. 41개구에서 최대 82명이 선발된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도 비슷한 형태다.
영재학교 입학전형의 사교육 및 선행학습 유발 정도 등을 점검하는 평가제를 함께 도입한다.
영재학교 학교운영 성과평가 제도 도입과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이공계열 진학 확대 등을 통해 학교 설립 목적 달성 및 운영 책무성을 강화해 나간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개선방안은 영재학교·과학고가 학교 설립취지에 따라 내실 있게 운영되고, 영재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