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외국인 자금유입...높아진 증시 상승 기대감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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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개발 소식이 경제 정상화 기대감을 높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900포인트 달성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50조원 초반대로 줄어든 증시 예탁금도 다시 54조~55조원대로 빠르게 증가했다. 최근 주춤했던 증시가 다시 한 번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시작된 11월부터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4조798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계는 7211억원, 금융투자는 1조670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만 5조4135억원을 순매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매수 랠리는 11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유독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외국인은 지난 16일 기준 총 11거래일 중 10거래일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6거래일만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거래일 중 단 2일만 순매수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도 돌아오지 않던 외국인 자금이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로 유입돼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은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를 주로 매수한 반면에 개인은 헬스케어, 이차전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업종을 주로 매수해 차이를 보였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대형주가 장기적으로 더 유망해보이며 배터리, 인터넷·게임, 그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기회”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신고가를 기록한 2018년 1월과 달리 최근 코스피 상승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1월 코스피 시총이 현재와 유사한 1600조원 수준이었는데 당시 대형 IT 업종 중심으로 상승시켜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2016~2018년 1월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이 84% 증가한 데 비해 이를 제외한 코스피 시총은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8년과 달리 최근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강하게 끌어올린 코스피는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해 당시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과 달리 반도체 빅2를 제외한 코스피 시총이 더 빠르게 증가했고 이차전지, SW 등 성장기업과 자동차·화학의 내년도 전망이 증시 상승을 이끌어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