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 렌털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5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3년간 매분기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했다. 강력한 제품 경쟁력에 고객 맞춤형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3분기 렌털 사업 매출이 156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 매출을 올렸다. LG전자는 최근 3년 동안 매 분기 렌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렌털 사업 매출은 427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렌털 사업 매출 4398억원에 육박했다.
LG전자는 2018년 렌털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다. 2017년 1605억원에서 2018년 2924억원, 2019년 439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4275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는 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렌털 사업은 한 번 고객을 확보하면 3~5년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렌털 품목 추가 등을 통한 확장성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다. 서비스와 결합한 판매로 수익성도 좋다.
LG전자가 렌털 사업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LG전자 가전의 제품 경쟁력과 케어솔루션 서비스가 어우러진 효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가전 렌털 수요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렌털 사업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맥주제조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냉장고 등 총 9종의 렌털 제품군을 갖췄다. 올해 안에 가정용 식물재배기 신제품도 렌털 상품에 추가하는 등 품목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계정 수 270만개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현재로선 무난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한국영업본부 직속 담당 조직으로 '렌탈케어링사업담당'을 신설하고, 7개팀 체재로 확대 재편한 바 있다.
LG전자 렌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계 2위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현재 LG전자는 기존 2위 그룹인 SK매직, 쿠쿠 등과 근소한 차이로 경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케어솔루션 서비스 도입 이후 렌털 시장에서 급격히 점유율이 높아졌다”면서 “렌털 업체마다 계정 수 산정 방식이 조금씩 달라 계정 수 합산으로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매출 실적으로 봐도 2위권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 LG전자 렌털 사업 매출 현황(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