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협력사들이 한국지엠 노사에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길 촉구했다. 전날 미국 GM 고위급 임원이 한국지엠 경쟁력 저하로 투자가 힘들다고 밝힌 뒤 나온 성명이다.
한국지엠협신회(이하 협신회)는 19일 오전 한국지엠 인천 본사에서 호소문을 배포하고 피켓시위를 했다.
협신회는 “임단협을 즉시 타결하지 않으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이 부도에 직면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차질은 코로나19와 겹쳐 협력업체에게는 생존에 치명적인 규모”라며 “이미 협력업체는 직원 급여를 제때 주지 못하고 있고, 사업을 포기하는 2·3차 협력업체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10월 5064대의 생산 손실(18%)이 발생했고, 11월 18일 현재 1만3400대의 생산손실(40%)을 가져왔다. 부분파업이 11월 말까지 지속될 경우 목표대비 51%의 손실이 발생, 총2만2300대의 생산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신회는 “2020년 트레일블레이져 출시로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됐고, 하반기에는 한국지엠의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생산차질로 인한 협력사 부도가 발생하면 한국지엠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한국지엠 노조와 경영진은 모든 지혜를 모아 지체하지 말고 임·단협을 타결해달라”며 “30만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임직원들과 가족들이 애타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임·단협이 장기화되면서 한국사업 철수 및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날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전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 투자가 힘들다며 우회적으로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키퍼 수석부사장은 “한국GM 노조가 생산 물량을 인질로 삼으면서 심각한 재정 타격을 주고 있어 한국GM 투자가 어렵다”며 “GM에게는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연간 500만대를 생산하는 방안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