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에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탑재를 추진한다. UDC는 디스플레이 밑에 카메라를 배치, 외부에서 카메라가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에 UDC를 적용하기로 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UDC에 필요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하고 있으며,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는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맡았다.
삼성전자는 이들 기술을 모아 내년 3분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3'에 UDC를 최종 탑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스마트폰 화면은 카메라 배치 때문에 화면 상단 일부가 홈이 파인 노치 형태나 작은 구멍을 뚫은 펀치홀 형태로 디자인됐다.
그러나 UDC는 디스플레이 뒤로 카메라가 배치돼 노치나 홀이 필요 없다. 이는 기기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는 풀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기술 조합으로 UDC를 상용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카메라를 화면 뒤로 배치하면 디스플레이가 카메라 촬영에 방해가 된다. 렌즈로 들어와야 하는 빛이 디스플레이로 인해 굴절되거나 광량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특수 디스플레이 설계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가 배치되는 부분만 픽셀 간격을 넓혀서 개구율을 확보하고, 사진 촬영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디스플레이를 설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카메라 부분만 빛이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서 촬영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이미지센서와 이미지 보정 알고리즘을 적용, 최종 UDC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UDC의 최대 장점은 '풀스크린 구현'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폴드3 접목을 목표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폴드는 수첩처럼 화면을 좌우로 펼쳐 사용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화면에 카메라가 보이지 않으면 훨씬 더 매끄럽고 큰 화면을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갤럭시폴드3는 삼성전자가 UDC를 적용하는 최초의 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에 따라 폴더블 스마트폰을 전략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UDC로 폴더블 스마트폰의 제품 차별화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UDC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베트남 빈스마트, 중국 ZTE 등에서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기대보다 성능이 떨어져서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의 UDC 상용화가 스마트폰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