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V2X 표준 기술 방식으로 C-V2X를 선택한 가운데 세계 각국이 표준 기술을 놓고 저울질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웨이브(DSRC)를 단일 표준으로 입법화하려 했지만, 2019년 7월 EU 각료이사회 표결에서 최종 부결됐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자동차를 주력 산업으로 하는 나라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제안에 무더기 반대표를 던졌다. 기술 중립성을 유지하고 향후 부상할 신기술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선택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EU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304, 반대 270, 기권 30으로 통과된 법안이 부결된 것은 이례다. EU 각료이사회가 최종 의사결정권이 있다 하더라도 본회의를 통과한 안건을 부결시킨 것은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 70㎒ 폭을 기술 중립으로 고시했다. 2018년부터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지자체 실증사업에서는 웨이브만을 채택하고 있어 C-V2X 대규모 실증 기회가 부족한 상황이다.
기술 논쟁 없이 정부 주도로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는 나라도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C-V2X 기술을 단일국가표준으로 선택했다. 기술 논쟁에서 벗어나 조기에 C-V2X 상용화를 주도한다는 야심이 반영됐다.
우시(Wuxi) 지역에서 세계 최대 규모 C-V2X 실증단지를 구축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도시전역에서 LTE 기반 C-V2X 기반 스마트교통 인프라를 구축,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관련 산업도 뒤를 받친다. 화웨이가 LTE를 지원하는 바롱 C-V2X 전용칩셋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 C-V2X 모듈을 상용화한 글로벌 기업 7개 중 5개가 중국업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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