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1대 총선이 6개월 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2040 젊은 국회의원이 다수 배출됐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퓨처메이커'라는 이름 아래 총선에 도전했던 젊은 정치인이 모두 낙선했다. 국민의힘 최연소(1990년생) 후보로 도전했던 김용태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당이 청년 정치인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들의 시도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구인 광명에서 시민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다양한 분들을 만났더니 진정성이 조금씩 통하는 것 같다”며 “광명에 부족한 인프라 이야기를 듣고, 피드백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공 분야인 '기후변화'를 심도 있게 공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학사로 환경공학과를 전공하고, 석사로 에너지환경정책을 공부했다. 관련 분야 박사 진학을 준비 중이다.
김 위원장은 “기후변화로 생기는 문제는 인류 공동체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공동체를 지키는 게 보수라면 새로운 안보 위협군인 기후변화에서 우리를 지켜내야 한다”며 “보수정당에서 아젠다를 설정해서 대응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외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당내 기구를 만들지 원외에서 스터디를 만들어서 캠페인을 벌일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된 것을 두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사기'라며 파리기후협정까지 탈퇴 했지만 바이든은 '파리기후협정 재가입' 등을 공약했고 기후변화 대응 인식이 달라 인류의 사명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탈원전에 대한 인식도 기존 보수와는 사뭇 달랐다. 그는 “탈석탄이나 탈원전은 언젠가는 가야 할 방향이 맞다. 하지만 현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석탄과 원전을 동시에 줄이면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가지 에너지 비율을 줄이면 대체 에너지 양이 늘어나야 한다. 둘 다 줄이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석탄을 먼저 줄이고 원전을 가교 에너지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기후변화를 공부하며 정치에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기후변화에 기성 정치인의 관심이 크지 않은데 기후라는 것이 당장 내일 어떻게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누리는 공기를 후손은 누리지 못한다. 원내 진입을 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관련 입법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현실적 어려움은 존재한다. 그는 “선거에는 최소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이라는 자금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대출 받기도 쉽지 않다. 선거 후 득표율에 따라 보전을 받을 수 있지만, 펀딩이나 대출 상품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협 운영 비용도 청년 정치인에겐 사실상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치 후원금도 받지 못하고, 사무실 공간도 공식적으로 마련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는 “원외 위원장들이 선거법에서 제한받는게 많다. 신인들은 물리적으로 더 어렵고 현실적으로 나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끊임없이 원외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청년 정치인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는 “당에서 이들에게 정책입안에 도움이 될수 있는 커리어나 프로그램을 제공해 준다면 낙선 후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이 늘어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바른정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국민의힘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과 당내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