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첫 전기차 '코란도 e-모션(e-MOTION)'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작업성 확인을 위한 조치다. 마케팅 상황 등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이르면 내년 2월 이후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e-모션의 성공적 출시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미래차 경쟁력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고려해 최근 전기차 에너지소비효율 자체 측정 시험 능력도 인증받았으며, 자율주행 3단계 테스트도 예정하고 있다.
23일 쌍용차에 따르면 회사는 평택공장 생산라인에서 작업성 확인을 위한 코란도 e-모션 시험차량 제작에 들어갔다.
코란도 e-모션은 쌍용차 첫 전기차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쌍용차는 일찍이 개발을 마치고 생산라인을 정비한 뒤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코란도 e-모션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은 지난 7월께 공인기관인 석유품질관리원에서 측정해 한국에너지공단에 제출했다.
쌍용차는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전기차 에너지소비효율 자체 측정 시험 능력도 인증받았다. 내연기관과 대부분의 설비가 동일하지만 동력원이 달라 다이나모, 적산전력계 등 추가 장비가 필요하다.
이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연식변경 시 인증에 필요한 시간 단축을 위한 조치다. 석유품질관리원을 비롯한 7개 공인기관이 있지만 시장의 전기차 모델이 많아지는 추세라 인증 소요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전기차 보조금 관련 환경부 인증에 대한 평가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환경부 인증을 받아야 소비자가 국가·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인증평가는 한국환경공단이 △1회 충전 주행거리 △최대 등판능력 △자동차 운영환경 △충전속도 등 12개 항목을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공단 평가는 평가 항목이 많아 일반적으로 2개월~2개월 반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절차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월 출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인증뿐 아니라 경쟁사 전기차 출시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시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장 관심은 코란도 e-모션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로 쏠린다. 배터리로는 LG화학의 61.5㎾h 용량 배터리를 장착한다고 알려지면서 주행거리 400㎞ 이상은 확보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의 경우 64㎾h 배터리로 국제 표준 배출가스 시험방법(WLTP)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80㎞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 e-모션을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소형, 중형 전기차도 추가해 미래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다른 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아직 이뤄지지 않아 코란도 e-모션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2016년 E100(코란도 e-모션 프로젝트명) 개발을 시작해 각종 시험을 마무리했고, 현재 생산라인에서 작업성 확인을 위한 시험차량 제작 중에 있다”며 “자율주행 3단계도 테스트할 예정으로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준중형 SUV 이르면 내년 2월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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