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냉장·냉동 물류 수송체계인 콜드체인 시스템에 전기트럭을 투입한다. 지난 5월 중국 콜드체인 물류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국내로 사업을 확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SSG닷컴 신선상품 배송차량으로 1톤 전기트럭 1대를 시범 투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친환경 전기배송차는 1시간의 급속 충전으로 약 150㎞ 주행이 가능하다. 차체와 냉장·냉동칸의 전기 배터리를 분리해 주행 효율을 높이고 화물칸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신선도가 중요한 냉장·냉동 제품을 배송하는 만큼 단열 성능이 높은 설비를 탑재했다. 온도를 실시간 체크해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모니터링 장비도 설치했다.
양사는 향후 3개월 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행을 실시한 뒤 친환경 냉장·냉동 전기배송차의 배송 수행 능력을 점검 및 보완한다.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차량 투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친환경 전기배송차가 본격 도입되면 경유 화물차 사용으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도심 대기오염을 야기하는 환경 저해물질이 효과적으로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1일 주행거리 50㎞ 기준, 1톤 전기트럭을 활용하면 연간 200만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온실가스(CO2)와 미세먼지도 연간 각각 1.96t, 0.93㎏ 감축할 수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0월 친환경 배송 패러다임 전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기차 배송서비스를 구축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SSG닷컴이 주도하는 친환경 서비스에 발 맞춰 전기차를 운영하게 됐다”며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환경 친화적인 설비를 구축하는 동시에 국내외 전 사업영역에서 친환경 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