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나노종기원, 의료현장형 ICT 융복합 체외진단 시스템 고도화 '성과'

의료현장형 ICT 융복합 체외진단 시스템 고도화 사업 추진체계. 사진=나노종합기술원
의료현장형 ICT 융복합 체외진단 시스템 고도화 사업 추진체계. 사진=나노종합기술원

'의료현장형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체외진단 시스템 고도화 사업'이 대전지역 체외진단기기 기업의 성장 동력 창출 모델로 부상했다. 사업 1년차로, 참여 기업들이 제품 성능 향상과 수출 기반 마련 등의 성과를 올렸다.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인력과 연구장비, 지원프로그램 등 인프라가 기업 기술 애로 해소를 지원할 뿐 아니라 사업화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나노종합기술원(원장 이조원)은 대전테크노파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수행하는 의료현장형 ICT 융·복합 체외진단 시스템 고도화 사업이 인증 획득 등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티엔에스는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위해 기존 제품에 비해 민감도와 특이도를 대폭 향상한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 획득으로 이어졌고, 수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나노종기원이 자체 개발한 모듈형 유전자증폭 바이오칩, 바이오센서 기술개발 플랫폼을 이용한 성과다.

큐라움은 틀니, 투명교정장치와 같은 구강 장치 사용자들의 건강을 돕기 위한 클리움 클리너 개발로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를 비롯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유럽 인증(CE), 일본 전기안전 인증(PSE) 등을 획득해 안정성을 검증했고, 데일리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8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나노종기원은 1차년도 사업에서 총 12개 기업에 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지도뿐 아니라 시장 진입을 위한 성능 평가·인증, 시제품 제작, 장비 활용 등 맞춤형 지원을 진행했다.

분야별로는 체외진단센서, 형광검출장비 개발 등을 위한 기술지도 8건, 시제품 제작 2건, 시험·평가·인증 2건 등을 지원했다.

장비 구축과 인력양성에도 힘썼다. 팹(FAB)에 95.6㎡ 규모 전용공간을 확보한 데 이어 마스크리스 얼라이너, 마이크로 전극 성형시스템, 마이크로 패터닝 시스템, 표면탄성파 발생기와 같은 체외진단 센서 특화 공정 장비 4종을 구축, 1차년도 목표 이상인 6개 기업의 이용을 유도했다. 두 차례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기업 재직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대학생 등 취업희망자에게 체외진단 기초이론 교육과 분자진단 실습 기회를 제공했다.

다른 참여기관인 대전TP도 올해 바이오니아, 수젠텍의 진단시약 및 기기 임상과 성능 평가를 지원하고, 파나진을 비롯한 7개 기업에는 기업 토털 지원프로그램을 통한 기업 활성화를 도왔다. ETRI는 나노종기원과 함께 기업들의 스마트ICT 진단기술 애로 해소를 돕는 한편, 핵심 시제품 제작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화에 기여하고 있다.

의료현장형 ICT융·복합 체외진단 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ICT를 활용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각종 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는 ICT융합 체외진단기기 개발, 관련 산업육성을 위한 사업이다. 메디바이오스 산업 고도화, 의료현장형 ICT 융·복합 체외진단기업 지원, 신규 ICT융·복합 체외진단 혁신기술·서비스 지원기반 체계 구축 등이 목표다. 체외진단기기 산업이 진단시약, 센서, 기기, 통신 등의 기술이 접목되는 대표적인 융합산업인데다 다른 산업에 비해 융·복합 기술과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나노종합기술원이 주관하고, 대전TP와 ETRI가 참여해 지난 4월부터 사업에 들어갔다. 오는 2022년까지 국비 53억6700만원 등 총 93억6700만원을 투입해 체외진단기기 기업 중에 강소기업 2개사를 육성하고 매출액 55억원 증가, 전문인력 90명 양성 등을 이뤄낼 계획이다. 앞으로도 제품 고도화와 시장 개척을 위해 기술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경균 나노종합기술원 박사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 ICT융·복합 진단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과 융합해 신시장 창출과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비해 국내 기업은 부가가치 창출 한계와 성장동력이 부재하다는 의식에서 출발했다”며 “2차년도인 2021년에는 기술지도, 시제품 제작, 평가·인증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노후장비 교체 등으로 더 많은 체외진단기기 기업이 사업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