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 또는 민간 중심의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공공·민간·시민 간 협력체계와 이들의 다양한 분야의 교류 체계를 마련해야 'K-스마트시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중소·중견·대기업이 서로 상생할 길도 고민해야 합니다”
조근환 스마트도시협회장(대영유비텍 대표)은 스마트시티는 단순 산업으로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형 도시로 가는 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공·기업·시민의 협력체계와 함께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이어지는 생태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68%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런데 도시화로 인해 수질·대기·토양오염 등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가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스마트시티는 최적의 대안이다.
조 회장은 “지속가능한 도시란, 도시민들이 경제활동에 종사해 세수가 확보되고 그 세금은 다시 도시민을 위해 환경과 에너지, 교통, 교육, 방범, 통신 등 도시 기능 개선에 활용되는 선순환 도시”라며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을 육성해 도시 기능을 고도화하고 스마트시티 기초 기술에 관한 연구, 규제 완화, 표준화 및 인증 등 정부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위해 협회가 주목하는 분야는 창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시티 분야 청년창업을 육성하기 위해 협회를 창업지원 기관으로 선정했다. 2018년 20명으로 시작해 지난 해와 올해에는 각각 70명의 우수 창업자를 선발해 인당 평균 5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나이제한도 없앴다. 협회는 창업자들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기위해 전담 멘토 매칭을 통한 마케팅, 회계, 경영 등 전문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혁신인재양성 6개 대학(KAIST,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부산대)과 MOU를 통해 스마트시티 분야 우수인재들의 창업을 유도하고 있다. 창업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 지자체 스마트시티 담당공무원들의 모임체인 '스마트시티 지자체 협의회'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창업자들의 아이디어 제품이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실증사업 참여 지원도 한다.
조 회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 역시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우리나라도 대기업위주의 산업생태계에서 게임, 앱서비스, 엔터테이먼트, 바이오 부문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국내 산업생태계를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고 기대감을 비췄다.
그는 “산·학·연·관을 아우르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적어도 협회를 통해서 배출된 예비창업자는 연도별 지원에 끝나지 않고 지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후속지원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스마트시티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규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업계는 스마트헬스케어 관련 솔루션을 개발할 때 개인정보보호법, 공유모빌리티 관련 솔루션에서는 도로교통법 등의 규제 제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최근 범정부 차원의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와 '규제 혁신지구' 내 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나왔다.
조 회장은 “정부가 해당 지역 내에서 규제에 가로막혔었던 서비스를 마음껏 시도해 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실증해볼 수 있는 장을 더욱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지자체마다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주민 의견을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리빙랩 기반 스마트시티 창업생태계가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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