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자본확충을 위해 왕산레저개발을 매각한다. 코로나19 위기로 극복을 위한 조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 칸서스·미래에셋대우와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인천 영종도의 레저 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분 100% 자회사다.
매각 대금은 1300억원으로 계약은 내년 1분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제주 연동 사택 등 다른 유휴 자산을 추가 매각해 419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9906억원에 매각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이 커 자구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 매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잠정합의안에 서명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계약 시점을 확정하지 말라고 말을 바꾸면서 진전이 없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 추진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진정서를 낸 상태다. 서울시가 조속히 사들이거나, 민간 매각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는 내용이 진정서에 담겼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 대금으로 최소 5000억원을 희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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