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규제자유특구 5500억 투자 유치…폐배터리 재활용 실증 착수

경북 규제자유특구 5500억 투자 유치…폐배터리 재활용 실증 착수

중소벤처기업부는 경북 규제자유특구가 10개 기업으로부터 55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북(포항)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배터리 특구에 선정돼 잔존가치가 높은 전기차 폐배터리 분리·보관 시작 단계부터 성능평가와 등급분류, 재사용과 재활용 등 모든 공정에 대한 안전기준과 세부지침 등을 마련하고 있다.

특구가 위치한 블루밸리 산업단지는 1차 분양이 100% 완료됐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중소기업과 상생하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GS건설 1000억원을 비롯해 특구사업자 관련 기업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특구사업자 에코프로지이엠은 860억원을 투입해 전구체 생산라인 공장을 신설 중이고, 뉴테크엘아이비도 음극활물질 공장 건설에 130억원을 투자하는 등 7개 특구사업자가 모두 220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배터리 관련 기업의 투자와 기업 이전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 음극재 공장 건립에 2021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에코프로 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 씨엔지도 각각 730억원과 120억원을 이차전지 핵심 소재 생산 공장에 투자할 계획으로, 특구 지정에 따른 연쇄효과만 3350억원에 달한다.

특구 실증사업도 정상 추진되고 있다. 지난 7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종합관리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실증이 시작됐으며, 이번에 재사용 불가 배터리 재활용 실증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리사이클링 전 과정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하고 경제적인 처리공정과 매각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재사용 불가 배터리 재활용 실증은 배터리 성능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재사용 불가 판정된 폐배터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모듈 내 미세전류를 방전시킨 후 파쇄해 유가금속(니켈, 망간, 코발트 등)을 추출한다.

실증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니켈, 망간, 코발트 등)를 폐배터리에서 추출하는 경제적 추출방안이 마련된다.

추출된 유가금속은 배터리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의 소재 확보 유연성이 향상되고, 수입대체 효과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과거 제조업 성장을 뒷받침하며, 국내 철강산업을 이끌던 '철의 도시' 포항이 특구의 성과를 힘입어 배터리 선도도시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규제자유특구가 미래 전략산업의 전진기지며, 지역균형 뉴딜의 중추기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