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에서 뛸 정치인이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선거를 약 4개월 앞두고 출마 선언이 이어졌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예정돼 있던 행사가 잇달아 연기된 것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언주 전 의원은 28일 부산에서 저서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를 열고 부산시장 공식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연일 400~500명씩 나오자 행사를 연기했다.
야권의 주요 서울시장 후보군인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지난 24일 예정됐던 출판기념회를 12월로 연기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저서 '나경원의 증언' 북토크를 할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있을지 주목됐다. 하지만 24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2단계 조치로 행보가 제한됐다.
대권 잠룡으로 최근 강연 등 행보를 이어온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지난 25일과 26일 예정된 강연을 연기했다. 25일은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와 26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강연이 예정됐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뒤로 미뤘다. 대신 유 전 의원은 28일 '유승민과의 온택트 미팅'을 갖고 온라인 상에서 지지층을 만났다.
명불허전 보수다의 초정 강연자로 예정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2월 2일)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12월 9일) 강연은 코로나19를 고려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야권에서 서울·부산시장 후보 출마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들의 행동반경이 제한되면서 정치권 이슈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면서 이슈 블랙홀로 등장했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했지만, 전날 발생한 '추미애-윤석열 블랙홀'에 묻혀버렸다. 당내에서도 '선언 시기가 안타깝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 앞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출마 선언의 적절한 때를 지켜보며 미루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