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2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함께 늘면서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동반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4.0% 상승한 45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398억8000만달러로 2.1% 하락했다.

무역수지는 59억3000억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흑자는 390억달러로, 작년 한해 기록한 388억9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월별 수출은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세를 유지하다 9월 7.3%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10월에 다시 3.8% 줄었다.
11월 조업일수가 작년 동월 대비 0.5일 적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이 6.3%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일수 부족에도 총 수출액이 플러스가 된 것은 32개월 만에 처음”이라면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수출 회복 모멘텀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15대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16.4%), 디스플레이(21.4%), 무선통신기기(20.2%), 이차전지(19.9%), 가전(20.3%), 컴퓨터(5.6%) 등 10개 품목 수출이 늘었다. 10개 품목 중 IT 관련이 6개를 차지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한 반도체는 3개월 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는 수출액·증감률에서 올해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월 수출액 기준 사상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TV 시장 호조 등이 맞물린 결과다.
자동차 수출은 1년 만에 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39억9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을 보였다.
이 외에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7개 신수출성장동력 품목도 플러스 실적을 거뒀다.

지역별로는 중국(1.0%), 미국(6.8%), 유럽연합(EU, 24.6%), 아시아(6.4%) 등 4대 시장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액이 3년 만에 동시 플러스를 나타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어렵게 회복한 수출 활력 불씨가 꺼지지 않고, 우리 수출구조 혁신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가 총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면서 “지난달 발표한 '수출 디지털 전환대책'으로 무역구조 혁신을 이루기 위해 관계부처가 힘을 모아 대책을 꼼꼼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