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출고가가 129만원대로 추가 인하됐다. 하위모델인 갤럭시S20 플러스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공시지원금이 울트라에 10만원가량 높게 책정된 점을 감안하면 실 구매가 차이는 더 벌어진다. 새해 후속 모델 출시와 연말·수능 대목에 맞춰 막판 재고털이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0 울트라 출고 가격을 기존 145만2000원에서 129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3월 출시 당시 159만5000원과 비교해 20% 가량 인하된 가격이다.
갤럭시S20 울트라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 8만원대 요금제(5GX 프라임) 기준 58만원이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서 허용한 추가지원금(15%) 8만7000원을 더하면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단말 구입 가격은 63만1000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갤럭시S20 플러스 모델을 구입할 때보다 17만원 저렴한 셈이다.
일부 온라인 유통망과 집단상가 등에서는 40만~50만원대 불법 지원금을 지급,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을 10만원대에 판매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맞춰 수험생을 겨냥한 프로모션 공세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새해 1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후속 모델 갤럭시S21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진 일정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흥행에 조기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제품 출시 전 기존 모델 출고가 인하는 매년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 다만 최상위 모델이 시리즈 내 하위 모델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하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통망 관계자는 “갤럭시S20 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100배 스페이스줌 등 삼성전자 기술력이 집약된 대표 제품이지만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 부담이 컸다”면서 “출고가 인하를 통해 초고성능 스펙과 가성비를 겸비한 제품이 됐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