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과 플라스틱을 접합하는 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방수까지 구현한 기술은 그동안 일본 몇몇 업체만 가능했습니다.”
홍성호 플라스탈 대표는 이종소재 접합 기술력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했다. 알루미늄, 스틸, 마그네슘, 아연 등 여러 금속과 일반 플라스틱을 결합하는 기술로 지난달 열린 '도전, K-스타트업 2020'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솔루션이나 제품이 아닌 기술로 수상한 것은 플라스탈이 최초다. 홍 대표는 2일 “기존 금속과 플라스틱 접합은 볼트로 결합하고 주위를 실링하는 방법으로 접합 및 방수를 감당했다”면서 “우리 기술을 이용하면 볼트 등 추가 제품 없이 결합과 방수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탈 접합 기술은 금속에 유기화합물 처리를 통해 나노홀과 나노링크를 만든다. 여기에 금속과 플라스틱을 일반적으로 붙이는 사출로 뽑아내면 결합과 방수가 해결되는 방식이다. 결합력은 시멘트가 부서지는 압력인 40메가파스칼(㎫)을 능가하는 41㎫에 이른다. 방수 등급(IP)은 7이다. 홍 대표는 “이 같은 강도와 IP를 요구하는 기술은 산업계에서 널리 쓰인다”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스마트폰과 카메라 모듈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종 소재 결합이 필요한 시장 규모는 카메라 4300억원, 스마트폰 9400억원, 전기차 배터리 12조원, 자동차 분야 25조원에 이른다. 독일 자동차업체 B사는 플라스탈의 기술력을 인정, 1차 협력사로 선정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홍 대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협력 추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분야로의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도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플라스탈은 최근 동양피스톤과 독점 공급 계약을 했다. 수소전지차 부품 경량화를 위한 공정에 플라스탈 접합기술이 들어간다. 홍 대표는 “우리 접합기술을 이용하면 시간, 공정, 단가를 줄일 수 있다”면서 “현재 항공우주 분야에 필요한 소재 결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라스탈은 금속과 우레탄을 결합하는 기술까지 보유했다. 그동안 방수를 위해 자가 접착 실리콘을 썼지만 일반 실리콘으로도 접착과 방수가 가능하다. 유리 소재와 플라스틱을 결합하는 기술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플라스탈 창업 전에 LG전자 스마트폰 메탈부문 파트장으로 있던 홍 대표는 일본 기술에 종속되는 것을 보고 몇몇 동료와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자동차와 배터리 분야로 진출하면 3년 안에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