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디자인 수석 디렉터 "모든 선은 디자인과 공학의 세밀한 계산 결과"

유진 모리사와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디자인센터 제품디자인그룹 수석 아트디렉터
유진 모리사와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디자인센터 제품디자인그룹 수석 아트디렉터

“시스템 기능적 요구를 담아내면서 대담한 외형을 구현하는 건 디자이너로서 도전이었다.”

유진 모리사와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디자인센터 제품디자인그룹 수석 아트디렉터는 신규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를 두고 기능성과 심미성이 조화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모리사와는 필라델피아 예술대를 나와 2002년부터 소니에서 아트디렉터를 역임했다. 2017년부터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수석 아트디렉터가 돼 PS5 콘솔과 관련 하드웨어 제품 디자인을 관리한다.

PS5는 기존에 없던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디자인 때문에 안 팔릴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PS5는 현재 120만원 넘게 판매하는 '되팔렘'이 국내외에 성행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가는 49만8000원, 62만8000원이다. 자연스레 관심은 디자인과 하드웨어 완성도로 쏠린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PS5 역시 PS 전통적인 디자인의 연장선에 서있다. 전통을 이은 설계 철학 위에 기능성, 심미성을 녹였기 때문이다.

모리사와 수석 디렉터는 ”PS는 대담하고 특별한 디자인을 추구했다”며 “PS5 역시 실제 물체 한계를 뛰어넘어 기존의 경험 너머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PS5 디자인 콘셉트는 '5차원 대체현실'이다. 차세대 게임 가능성을 외관에 담았다. 현재 공유하는 게임 경험과 앞으로 게임플레이에서 겪게 될 경험에 기반을 뒀다. 콘솔 기기를 다른 차원으로 향하는 문, 컨트롤러 듀얼센서는 실감나는 세상을 열어줄 열쇠로 정했다. 표면 곡선은 기하학적인 뼈대에 기반을 둔다.

단순히 독특함만 추구한 디자인은 아니다. 기능성을 조화시키기 위해 기술팀과 밀접하게 협업했다. 차세대 게임플레이 가능성을 최대로 이끌어 내는 게 목적이었다.

그는 “모든 선은 디자인과 공학적 설계 사이 균형을 조절하기 위한 세밀한 계산의 결과”라며 “최고 게임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로 빚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과 공학설계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없어 기술팀과 기술적 요소를 고민했다”며 “그 결과 나온 폼팩터로 시스템 기능적 요구 사항을 수용하면서도 대담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초기 물량에서 발견되는 불량이 독특한 디자인에서 기인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팬 소음이 게임을 즐기기에 신경 쓰이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는 PS5 쿨링팬이 한 종류가 아닌 탓이다. 여러 제품이 섞여 기기마다 소음에 차이가 난다.

모리사와 수석 디렉터는 ODD를 비롯해 부품이 달라 생기는 문제에 대해 “내부 부품은 최고 플레이 경험을 위해 최대한 성능을 내는 자리에 배치됐다”며 “PS5를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데 있어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며 플레이어가 느낄 한계 없는 경험을 최대화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