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정보격차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면서 더욱 가속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일상 서비스가 언택트 기반으로 바뀌면서 정보통신(IT) 기기와 기술에 익숙하지 못한 고령층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5개 부처는 '디지털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비대면 사회로 인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고령층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노인 맞춤형 미디어 교육과 찾아가는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소규모 밀착형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나눔버스' 등 이동식 교육시스템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 반응은 냉랭하다. 기존에 나온 방안을 확대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차라리 기존에 민간에서 착실히 진행해서 인지도가 높은 행사를 강화하는 쪽이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고령층을 위한 정보화 대표 행사가 복지정보통신협의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진행하는 '고령층 정보화 경연대회'다. 정보화 초기인 1998년에 'PC통신 및 인터넷 정보탐방 경연대회'를 시작, 올해로 23회째를 맞았다. 역사도 오래됐다. 전국 단위로 열려 인지도도 높다. 올해도 9개 지역 교육장에서 분산 개최됐다. 매년 서울에서 결선 경연대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방식을 바꿨다.
고령층의 정보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고 지역·계층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 정보화교육 성과 측정 측면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참가 규모가 매년 수백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다. 겨냥하는 연령대가 높아 일반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고령층 정보화 문제 해소에는 일조해 왔다. 고령층 정보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참여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고령층을 위한 복지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한계가 뚜렷하다. '보편서비스' 차원에서 정책이 입안돼야 한다. 노인이 한 명도 소외되지 않도록 전국을 대상으로 기초 지식부터 활용법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정책 배려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민간과도 각별하게 협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