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컨소시엄(더 그랜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서 입찰 과정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4일 평가위원 등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했던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에 입찰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재검토 공문을 발송했다.
제안서에 컨소시엄 참여 업체명을 노출할 수 없는데도 한화에너지 컨소시엄이 특정 업체명을 헬스케어 분야 참여사로 노출시킨 게 첫 번째 문제로 지적됐다.
부산 스마트시티 공모지침서에 따르면, '익명성 위반' 시 감점은 건당 3점, 최대 15점이다. 제안서 평가 당시 일부 평가위원으로부터 감점 사유 아니냐는 이의가 제기되기도 했다.
토지구매에 필요한 자본금이 두 번째 논란이다. 부산 스마트시티 사업 수행을 위한 토지구매에 필요한 자본금은 1100억원 가량이다. 한화에너지 컨소시엄은 대출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대출 확약서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평가위원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화에너지가 국내 대표 포털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것도 논란이다. 네이버나 카카오는 컨소시엄 구성사가 아니며 어떠한 사업의향서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다만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에서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이 접수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은 부산 강서구 세물머리지구 일대에 첨단 수자원 기술을 적용한 '물 특화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조6000억원으로 280만㎡ 부지에 약 3400가구가 입주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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