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정부가 수도권에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기존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2.5단계에서는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PC방 등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서울시청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회의를 열고 8일 0시부터 28일 24시까지 3주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하고,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2단계 거리두기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를 통해 수도권 일일 환자를 150~200명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게 목표다. 상황에 따라 기간을 연장 또는 조정할 수 있다. 비수도권의 경우 지역별 유행의 편차를 고려해 2단계에서 일부 조치를 조정할 수 있다.
정 총리는 “10개월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국민이 일상에서 겪을 불편과 자영업자가 감내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지금 위기를 넘어야 평온한 일상을 빨리 되찾을 수 있으며 당분간 사람과의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유흥시설 5종에 더해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과 노래연습장, 헬스장·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 실내스탠딩 공연장까지 영업이 중단된다.
식당과 카페에 대한 조치는 2단계와 동일하다. 식당의 경우 정상 영업은 허용되지만 오후 9시부터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판매만 할 수 있다.
50명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도 금지된다. 이에 따라 결혼식·장례식장의 인원도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식당, 영화관, PC방, 이·미용업, 오락실, 대형마트·백화점, 놀이공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학교는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하로 줄여야 한다.
앞서 수도권 거리두기는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로 격상됐다. 이달 1일부터 기존 2단계에 사우나와 한증막, 에어로빅학원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위험시설의 방역 수칙을 강화한 2+α 조치를 도입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순 10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중순 200명대로 늘고 300명~5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치솟았다.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31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1차 유행이 절정이던 2월 29일 909명, 3월 2일 686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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