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SK렌터카, 점유율 확대 시동...전기차 확판 모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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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렌터카와 통합을 끝낸 SK렌터카가 내년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 안정화가 끝나자 SK렌터카 수장이 '전략통'으로 바뀐 데 따른 기대감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EV)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부 신설도 예고돼 있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2021년 인사에서 SK렌터카 지휘봉을 잡은 황일문 대표는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에서 전략기획실장, 전략본부장 등을 지냈고 워커힐 호텔앤드리조트 총괄을 1년간 맡아오다 이번에 SK렌터카 대표로 내정됐다.

기존 현몽주 대표는 '인사통'으로 SK렌터카-AJ렌터카 통합법인의 첫 최고경영자(CEO)로 취임, 올해 양사 통합을 추진했다. 향후 양사 합병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국 영업망과 전산망 통합은 물론, 조직을 개편하고 임직원을 재배치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황일문 SK렌터카 신임 대표
황일문 SK렌터카 신임 대표

황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SK렌터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기준 SK렌터카 등록대수는 20만8360대로 시장점유율은 20.2%다. 롯데렌터카와 격차는 2만3415대(2.3%P)로 AJ렌터카 인수 전(11.71%P)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좁혀졌다.

가장 기대되는 건 전기차 사업 확대다. SK렌터카는 조만간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조직개편에서 주목할 부분은 EV사업부를 신설이다. SK렌터카 보유 전기차가 1000여대에 불과한 데 렌터카사업부와 별도의 조직을 만들기에 의미가 크다. 온라인다이렉트세일즈(ODS) 사업을 담당하던 김진식 EV사업부장이 이번에 임원으로 승진해 총괄하게 됐다.

이는 전기차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2025년까지 배터리전기차(BEV) 113만대, 수소전기차(FCEV) 2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개인 장기렌터카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렌터카 업체도 수혜가 기대된다.

SK렌터카는 현대기아차의 BEV, FCEV뿐 아니라 테슬라 BEV도 출고하며 소비자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내년 초 출시하는 '아이오닉5'를 비롯한 전기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차량도 도입할 계획이다. 렌탈료에 전기차 충전 요금까지 포함한 'EV올인원'에 이어 다양한 특화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내년에도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모빌리티 분야 혁신과 업계 일류 기업과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전기차를 비롯해 현재 영위 중인 모든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갖춰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