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젯, 110억원 투자 유치...차세대 잉크젯 프린팅 기술 확보 나선다

유니젯이 차세대 산업용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18년간 잉크젯 프린팅 장비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유니젯(대표 김석순)은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11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총 자산 약 8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산업계 및 투자업계가 위축된 환경인 것을 감안하면 유니젯 성장가능성이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아르게스PE 대표는 “유니젯은 국내에서 전자인쇄용 잉크젯 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면서 “이번 자본 확충이 글로벌 장비업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젯이 개발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용 잉크젯 장비
유니젯이 개발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용 잉크젯 장비

지난 2002년 설립된 유니젯은 전자산업용 잉크젯 프린팅 장비 전문 업체다. 그동안 독일 필립스에 박막봉지(TFE) 인쇄용 양산 장비를 공급하는 등 미국, 유럽, 일본 등 20여개국에서 8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작년에는 글로벌 1위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정밀 공정용 잉크젯 프린팅 장비를 수주하기도 했다.

유니젯은 신규 투자자금을 대형디스플레이용 양산장비 제작을 위한 공장시설 확보와 차세대 잉크젯 프린팅 기술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용액공정이 늘면서 잉크젯 프린팅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앞으로 잉크젯 프린팅이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퀀텀닷나도발광다이오(QNED),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20~3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석순 유니젯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잉크젯 장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대용량 멀티 헤드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실시간 제어기술을 기반으로 양산장비 제조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