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코로나19 신속 항원검사 활용 검토를 지시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다.
신속 항원검사는 코로나19 감염여부(검사결과)를 15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6시간 소요되는 RT-PCR(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보다 빠르다. 다만 정확도가 RT-PCR에 비해 조금 떨어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쓰이진 않았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가용한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수도권의 현장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데 따른 조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우선 공무원, 군, 경찰 등 가능한 인력을 이번 주부터 현장 역학조사에 투입하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수도권 지역 직장인과 젊은층이 검사를 편리하고 신속하게 받도록 선별진료소에 야간 및 휴일 운영을 대폭 확대하고 대규모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신속 항원검사 활용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신속 항원검사는 RT-PCR 검사와 비교해 전문 검사 장비 없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30분 이내에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수석은 “코로나 감염세를 꺾으려면 역학조사 속도를 높여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을 제고하는 게 필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RT-PCR과 비교해 정확도가 떨어진다. 방역당국은 응급환자나 고위험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한 선제 검사 등 목적 외에 신속 항원검사를 광범위하게 도입하는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기온이 낮아 바이러스 전파가 쉬워지는 겨울철, 대규모 일상감염이 지속되면서 신속 항원검사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신속 항원검사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신속항원검사는 복잡한 기기나 검사실 없이도 현장에서 확인된다는 큰 장점이 있는 반면 정확도가 미흡해 위양성률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발생률이 높아진 순간에는 쓸 수 있는 장점이 많아지는 그런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속 항원검사 대상으로는 일반국민보단, 환자발생 가능성이 높은 요양시설나 벽오지, 응급실 같은 활용성이 높은 쪽부터 접근한 뒤 점차 활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항원 진단키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1개 제품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