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 수학·과학 성취도 2~4위 상위권인데...자신감·흥미는 떨어져

성취도는 높은데 자신감과 흥미 등 태도는 국제 평균보다 낮아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과 중2 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세계 3위, 과학은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높은 성적에도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흥미도는 국제평균보다 낮았다. 수학·과학 교육 방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협회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 2019(TIMS)'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각 나라 초4·중2 학생의 수학·과학 성취도를 비교하고 성취도와 교육 맥락변인 사이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4년 주기로 시행된다. 58개국 초등학생 약 33만명, 39개국 중학생 약 2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리나라는 2018년 12월에 345개교 학생 1만2101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초4 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평균 600점으로 참여국 58개국 중 3위, 과학 성취도는 평균 588점으로 참여국 중 2위다. 우리나라는 평가가 시작된 1995년부터 주기적으로 참여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수학은 2~3위, 과학 1~2위로 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성적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기초수준 이상 학생 비율도 높다. 수월수준 학생 비율은 수학 37%, 과학 29%, 기초수준 이상 학생 비율은 수학 99%, 과학 99%였다. 성별 비교에서는 수학〃과학 모두 남학생의 성취도가 여학생보다 높았고, 성차는 이전 주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자료=국제 교육성취도평가협회, 교육부
자료=국제 교육성취도평가협회, 교육부

중2의 수학 성취도는 평균 607점으로 참여국 중 3위, 과학 성취도는 평균 561점으로 참여국 중 4위다. 1995년부터 중2 학생의 성취도는 수학 1∼3위, 과학 3∼5위권이었다.

자료=국제 교육성취도평가협회, 교육부
자료=국제 교육성취도평가협회, 교육부

높은 성취도에도 수학·과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초·중 국제 평균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초등학생 중 수학에 자신감이 있는 학생은 64%, 흥미가 있는 학생은 60%다. 국제 평균은 76%, 80%다. 과학에 자신감을 느끼는 학생은 76%, 흥미를 갖는 학생은 84%로 국제평균 81%, 88%보다도 낮다.

중학생의 자신감과 흥미는 더욱 떨어진다. 수학에 자신감이 있는 중2 학생은 46%, 흥미가 있는 학생은 40%,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70%로 나타났다. 국제 평균 57%, 59%, 84%에 비해 모두 낮았다. 과학에 자신감이 있는 중2 학생은 34%, 흥미가 있는 학생은 53%,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66%였다. 이 역시 62%, 79%, 78%인 국제 평균에 비해 한참 낮다.

연구결과는 수학과 과학교육 정책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전진석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첨단 기술 기반 체험·탐구 중심 수업, 맞춤형 자기주도 학습 지원, 학생 발달 수준에 따른 교육 내용과 방법의 다양화 등을 통해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자신감, 흥미, 가치인식 등도 함께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