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공수처법, 경제3법 등 주요 쟁정법안들을 단독처리하는 것에 대해 비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오늘날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성숙됐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민주당과 집권세력의 반민주적 행태를 보면 기가찰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선출된 권력이 어떻게 삼권분립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권련을 농단하고 있는 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며 여권을 조준했다.
공수처법 강행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여권의 공세에 대해서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살아있는 권력 수사하던 검찰총장을 찍어내기에 혈안인 것을 보면 집권세력이 공수처를 장악해 무엇을 하려는 지 뻔하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준 건 입법독재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다”라로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나타냈다. “문 정부에 대해 과거 정부 실패를 답습하는 것을 넘어 전 헌법기관에 걸쳐서 일상적으로 국정농단이 자행되고 있다”며 “촛불정권이란 문정부가 이전 정부와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엉킨 정국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분은 문 대통령”이라며 “작금의 민심 잘 살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훼손행위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국정수반으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