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글로벌 소부장 테크페어] LG디스플레이 "OLED 등 차세대 시장, 소부장 협력 절실"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 협력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OLED가 주목받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힘을 합해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의 미래를 열자고 제안했다.

백지호 LG디스플레이 기반기술연구소 연구개발 상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조를 설명했다.
백지호 LG디스플레이 기반기술연구소 연구개발 상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조를 설명했다.

백지호 LG디스플레이 기반기술연구소 연구개발 상무는 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테크페어'에서 '최신 OLED 기술 트렌드(Current Trend on OLED Technology)'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방향과 OLED 기술 현황, 미래 기술에 관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에서 밀접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스스로 빛을 내는 OLED가 우리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상무는 자발광하는 OLED 특성을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하며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TV 사용자들의 시청 시간이 늘면서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LCD는 OLED와 비교해 (눈 피로를 야기하는) 파란색 단파장(블루라이트)가 더 크다”면서 “장기적으로 TV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OLED가 '착한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다.

백 상무는 국내 디스플레이 소부장 업계가 △이미지 품질 △디자인 폼팩터의 변화 △추가적 소비자 가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라는 4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품질 부문에서는 특히 현재 형광을 사용하는 블루(B)를 효율 높은 인광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레드(R)와 그린(G)는 인광을 사용 중이다. 하지만 블루 인광은 상용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백 상무는 “앞으로 블루 인광을 대체할 열활성화지연형광(TADF) 블루도판트를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가 시장 구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8K 해상도 TV 시대 도래와 함께 이에 최적화된 픽셀을 구현하는 장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드라이브 IC, 컨트롤러, 알고리즘 등에서도 새로운 요구가 등장할 것으로 봤다.

디자인 폼팩터부문에서는 롤러블, 폴더블, 스트레처블 등 신기술을 소개하며 소부장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디자인 변화를 디스플레이 패널에 새로운 스트레스가 발생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며 이를 해소할 새로운 소부장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투명 디스플레이,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소리가 시네마틱 사운드 OLED, 자동차용 OLED 패널 등을 소개하며 신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소부장 업계는 물론 학계, 시장조사업체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백 상무는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기는 어렵다”면서 “소부장 업계가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