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충전소 열교환기를 완전 국산화하는 등 핵심설비의 국산화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수소충전 인프라 사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10일 열교환기 국산화를 완료, 수소추출기의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내년 3월까지 소모성 자재인 촉매제를 제외한 전 부품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외산화 비율이 높은 압력변동 흡착 용기(PSA)의 국산화를 완료했다. PSA는 수소추출기에서 생산된 수소의 불순물을 걸러내 고순도의 수소를 추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다.
현대로템은 PSA를 비롯한 송풍기와 컴프레셔 등 수소추출기 핵심부품을 국산으로 적용해 국내 35여개의 협력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이를 통해 1500여개 국내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로템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추출기뿐만 아니라 수소충전소 핵심설비의 국산화도 추진한다. 수소를 고압으로 압축하는 압축기, 차량에 수소를 주입하는 디스펜서 등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내년까지 디스펜서와 압축기의 독자 모델을 개발한다.
현대로템은 수소추출기와 압축기, 디스펜서 등의 국산화가 완료되면 외산 대비 15%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충전소의 안정적 운영과 성능보증,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정부의 수소 산업 육성에 발맞춰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5월 충북 충주와 강원도 삼척에서 수소추출기 3대를 수주하는 등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을 본격화했다. 또 6월에는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이 추진하는 당진 수소출하센터를 수주했다.
지난 7월에는 의왕 연구소 부지에 연간 20대의 수소추출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구축을 시작해 안정적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수소전기트램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월 울산시와 국내 첫 수소전기트램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충전소를 패키지화해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내년에 약 2500억원 규모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에서 발주하는 수소추출기와 수소충전 인프라사업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산업은 초기 시장으로 해외 부품이 대부분”이라며 “수소충전설비 기술의 국산화로 저렴한 비용을 앞세워 설계·시공·유지보수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국산화를 통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구도까지 마련하겠다”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