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한 '2025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략을 수정 발표한 것으로 미래 사업에 대한 구체적 전략이 담겼다.
현대차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수정 2025 전략을 발표했다.
수정 2025 전략은 수소(H2) 솔루션이 추가된 게 특징이다. △전기차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사업부문에 △수소연료전지가 더해졌다.
전기차 부문의 경우 2021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이고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204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치는 8~10%으로 제시했다.
전기차 보급률 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도 구축한다. 2021년까지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국내에 직접 구축할 예정이다. 해외는 유럽에서 아이오니티를 통해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는 등 파트너사와 협력한다.
전기차 기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개발로 카셰어링,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다양한 모빌리티 요구에도 적극 대응한다.
UAM 부문은 승객 및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UAM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장 내 리더십을 확보할 방침이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내놓는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독보적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도 개발한다.
자율주행 부문은 2021년부터 레벨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에 OTA(Over-The-Air)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한다. 2022년부터는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레벨4·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운전자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을 설립한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 부문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선보이고 한국,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수소, 에너지, 물류 기업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오는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자동차, 선박, 기차는 물론 UAM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출력과 내구성을 향상시킨 고내구·고출력 시스템, 출력밀도를 높인 경량형 고밀도 시스템 등도 개발해 효율적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중장기 재무목표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 투자,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 달성,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장친화적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한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당 지급을 중단한 바 있으나 재개를 검토한다.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있으나 유동성 측면과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해 연간 배당을 고려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