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1000명 넘어…문 대통령, 중대본 긴급 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 1000명대는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K-방역의 승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950명)보다 80명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4만2766명으로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것은 1차 확산세가 거세던 2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총력 대응을 위한 범정부적 각오와 의지를 다지는 한편 비상상황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책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10개 부처 장관,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했다. 시도지사는 영상회의로 참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해선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마지막 수단”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중대본은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 결단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일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38명→451명→511명→540명→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950명→1030명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13일 신규 확진자는 지역별로 서울 396명, 경기 328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만 786명에 달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69명)보다 117명 늘어 처음으로 700명선을 웃돌았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이 5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 28명, 경남 22명, 경북 18명, 강원 17명, 충북 15명, 광주 14명, 대전 13명, 충남 9명, 울산·전북 각 8명, 전남 5명, 제주 3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16명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