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내년 FTA 체결, 방산·공급망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가 내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수립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정무·안보 △경제 △문화·교육·관광 △지역·국제 등 5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방산 분야에선 연구개발(R&D)과 군사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2022년 맺은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국방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우리 FA-50 경공격기 18대를 도입했다. 향후 예정된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 등 차기 방산사업에도 우리 기업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경제 분야에선 FTA를 2025년까지 타결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가속하기로 했다. 양국 FTA는 2019년 이후 중단됐다, 올해 4월 협상이 재개된 상태다. 양국은 2019년 당시 협상 중이던 상품 분과에 더해 서비스, 투자, 디지털, 그린, 바이오 등의 분과를 추가해 포괄적인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공급망 회복력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중요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핵심광물 보유국인 말레이시아와 기관 간 '핵심 광물 협력 MOU'도 체결, 공급망을 강화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에 부합하는 투자환경 증진, 4차산업혁명 기술, 디지털 경제, 녹색 의제 등에 초점을 맞춘 R&D와 기술 교류를 확대하자는 의지도 확인했다. 그간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으로 진행된 에너지 협력 범주도 재생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산업 분야로 확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교역, 투자, 인적 교류를 넘어 국방, 방산, 그리고 그린수소, 핵심 광물을 비롯한 미래산업 분야로 확대돼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와르 총리도 “다방면에 있어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시피 방산, 방위, 국방, 평화, 안보, 경제, 다른 여러 글로벌 이슈들이 있고, 또 나아가 새롭게 저희가 다룰 수 있는 것으로는 AI, 디지털 분야가 있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양 정상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기술 이용을 함께 규탄하고 추가적 도발과 불법 행위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