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수소추출기 생산라인 본격 가동...국산화율 80%

내년 3월까지 100% 국산화 추진
수소추출기·수소충전 인프라사업 박차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설비조립센터 전경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설비조립센터 전경

현대로템이 수소추출기 공장을 가동하고 본격 생산에 나선다. 일자리 창출 효과와 함께 연간 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최근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추출기 공장을 준공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늘어나는 국내 수소 충전소 물량에 대비, 지난 7월 의왕연구소 내 2000㎡(약 600평) 면적의 기존 전장품 부품공장 일부를 개조, 지상 1층 규모의 공장 건설을 착수했다. 공사를 약 4개월 만에 마친 셈이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수소추출기를 연간 20대 제작할 수 있다. 수소추출기 20대가 연간 생산하는 수소량은 약 4700톤으로 이는 수소차(넥쏘 기준) 85만여대의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소추출기는 2021년까지 충북 충주와 강원 삼척에 우선 공급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5월 충주와 삼척에서 수소추출기 3대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로템의 수소추출기는 국산화율이 80%에 이른다. 현대로템은 국산화율을 점차 높여 내년 3월까지 소모성 자재인 촉매제를 제외한 모든 부품의 국산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산화가 완료되면 외산 대비 15%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설비조립센터 내부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설비조립센터 내부

앞서 현대로템은 열교환기와 컴프레셔 등 수소추출기 핵심부품을 국내 35여개 협력업체와 협업해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1500여개 국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추출기뿐 아니라 차량에 수소를 주입하는 디스펜서 등 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핵심 설비들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해 국내외 수소 충전인프라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의왕 수소추출기 공장 구축을 계기로 내년 약 2500원 규모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에서 발주하는 수소추출기와 수소충전 인프라사업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향후 수소추출기 수주량에 따라 공장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에는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이 추진하는 당진 수소출하센터 공사를 수주하며 수소출하센터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11월에는 현대로템을 포함해 인천광역시, 인천테크노파크, 현대자동차 등 12개 기관이 인천형 수소경제 플랫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공장 가동으로 국내외 수소 충전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저탄소화를 추진하는 정부 목표에 따라 수소 관련 산업의 급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국산화된 수소추출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