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현직 의원이 잇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4개월 앞둔 선거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4선의 우상호 의원이 지난 13일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우 의원 외에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이 꼽힌다. 이들은 아직 심사숙고하며 공식 출마 여부와 시기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우 의원은 운동권 대표 주자로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대협 출신을 영입하면서 이인영, 오영식 의원과 함께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6년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녔고,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했으나 3위에 머물렀다.
국민의힘에서는 공식 출마 선언주자만 서울에서 5명 이상 나왔다. 이종구 전 의원은 우 의원과 같은 날 서울시장 후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에 앞서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 강남갑에서 3선을 했다. 그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원 감사, 20대 후반기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또 다른 경제통으로는 이혜훈 전 의원이 주목된다. 이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영국 레스터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교수를 지낸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통한다. 20대 후반기 국회에선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당내에서 합리적 중도 우파의 목소리를 내는 김선동 전 의원은 민주당세가 센 서울 도봉을에서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옛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고 여의도연구원장,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맡았다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언론인 출신이다. 2007년 이명박 캠프에 합류해 양성평등본부 수석부본부장과 기획홍보위원장을 맡았다. 2008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에 이어 2010년 여성 최초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2014년부터 8, 9대 서초구청장으로 재임 중이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분식집을 하며 두 자녀를 키웠고, 39세에 사법고시에 도전해 2002년 49세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8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0년 송파구청장에 당선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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