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프랑스에서 금융사 BNP 파리바와 위약금 없는 리스 상품을 출시한다. 계약 시점으로부터 6개월만 타면 금전적 부담없이 반납이 가능하다. 현대차 진입장벽을 낮춰 소비자 접점을 늘리려는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15일 라구스, 저널오토닷컴 등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 프랑스법인은 BNP 파리바와 위약금 없는 자동차 리스 상품을 구성, 내달 2일 출시한다.
기존 자동차 리스 상품과 동일하게 계약을 맺지만 최초 6개월, 계약 만기 전 6개월 차량을 반납하는 것만 제한될 뿐 이외 기간에는 차량 반납이 자유롭다.
약정 기간이 있지만 두 조건만 지키면 위약금도 없다. 사실상 약정이 없는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다.
그러나 구독 서비스가 고가의 월 이용료를 요구하는 반면, 이번에 출시하는 리스 상품은 장기 리스료를 기준으로 요금이 부과돼 비용 부담이 적다. 소비자는 리스한 차량에 대해 불만족스러우면 6개월 뒤 딜러점을 통해 반납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략 리스 상품 출시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상품 출시는 2021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출시에 맞춰 이뤄진다. 내년에는 '아이오닉 5'를 비롯한 현대차의 전기차 신차 출시도 이어진다.
리오넬 커그 현대차 프랑스법인 대표는 저널오토탓컴에 “BNP 파리바와 몇 개월 간 협의한 끝에 이번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며 “고객은 어떤 이유더라도 위약금 없이 딜러점 차량을 방문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는 2040년부터 모든 디젤, 가솔린 등 내연기관(ICE) 차량의 국내 판매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푸조-시트로엥, 르노 등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도 이에 맞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도 프랑스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북미, 유럽, 인도 등에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본부단위로 권한과 책임을 독립적으로 부여하는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권역본부를 통해 현지 시장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