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의료 의료전문가들과 진행한 코로나19 방역 토론회에서 정부 백신확보 정책의 허점을 지적했다. 영국, 미국 등 다른 나라 대비 백신 도입이 늦고 확보 상황도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는 등 전문가들의 조언이 정책에 반영되기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5일 '정부의 코로나 방역대책 이대로 좋은가, 현황과 대책토론' 열고 안 대표와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 전병율 차의과학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코로나19 상황 전망과, 백신 도입 및 접종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 대표는 정부의 백신 정책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용을 줄이고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나라보다 늦춘다는 것은 변명이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며 “사용 승인이 내년 중반 정도로 예상, 접종할 수 있는 시기가 굉장히 늦추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도입 물량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백신의 효능이 100%가 이니기 때문에 다른나라들이 전체 인구의 2배에서 5배 정도의 선계약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말한 4400만개를 다 계약하더라고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정부 정책에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교수는 “막연히 미루고 하반기에 해도 된다거나 집단접종 70%가 다 접종될 때까지는 괜찮다 등의 내용은 그동안 전문가 의견을 받아들이기는 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상황 판단에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선구매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해 국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의원은 “정부가 계약 완료한 백신물량은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 뿐으로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얀센)은 구매확정서를 받은 것이고, 모더나는 공급확약서를 받은 것 뿐”이라며 추가 노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올겨울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현 상황에 대해 겨울철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환경으로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이 나오고 있다고 봤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몇 달 전부터 3차 대유행을 경고했지만, 정부의 준비가 소홀했다며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새롭게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백식 조기 확보에 대한 정부 노력을 주문했다.
최 교수는 “국가 전체 총력을 기울여서라도 백신 접종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고 가당 중요한 과제”라며 “치료제는 대안이 아니며 백신이 코로나19 유행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영화 '컨테이젼'을 언급하며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도 대비해야 한다”며 “접종으로 사회적 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들도 미리 정부가 신뢰를 가지고 대비를 하고 투명하게 전문가과 협상테이블을 만들어서 알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