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꾀한 KB금융지주...KB손보에 김기환 CFO 선정, KB증권 박정림 대표 재선임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후보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후보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가 신설되는 KB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른다. 라임펀드 판매 사태에 연루돼 금융당국 중징계가 예고된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재신임됐다.

KB금융지주는 지난 주말 계열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10개 계열사 중 KB증권을 비롯한 7개 계열사 기존 대표이사를 후보로 재선정했다. 변화보다 안정을 꾀했다. KB손해보험, KB부동산신탁, KB신용정보에는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선정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

10개 계열사 중 KB손해보험은 김기환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양종희 대표가 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그룹 내 보험 계열사를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하고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적임자로 김기환 지주 CFO를 후보로 선정했다.

김기환 후보는 재무, 리스크, 홍보, HR,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컨트롤타워 업무 경험을 보유했다.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조순옥 KB신용정보 대표이사 후보
조순옥 KB신용정보 대표이사 후보

KB신용정보는 조순옥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규제환경 변화에 대비해 그룹 내 기반사업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조순옥 후보는 지역영업그룹대표 등 영업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정도영업을 내재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된 서남종 KB금융지주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영업, 재무, 리스크관리 등 풍부한 영업현장 경험과 금융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들 신임 대표이사 임기는 2년이다.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는 기존 대표를 후보로 재선정했다. 재선정된 대표 임기는 1년이다.

박정림 KB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경우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 사태에 연루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심의위원회에서 CEO 제재와 과태료 수위를 최종 확정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심의가 지연되고 있다.

현직 대표이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리면서 박정림 대표 연임이 불투명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KB금융지주는 박 대표가 높은 성과를 이끌어냈고 디지털 혁신 전략을 주도하고 있어 추후 금융위 최종 결정으로 벌어질 수 있는 소송에 대한 부담까지 끌어안은 것으로 해석된다.

복수대표 체제였던 KB자산운용은 1인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대체자산 부문을 담당하는 이현승 대표를 후보로 재선정했다.

대추위는 “디지털 트렌드와 저성장 구조가 일상화된 환경에서 고객 중심 디지털 혁신으로 지속 성장을 이끌 검증된 역량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