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연말연시에 서비스 안정화 총력

게티이미지벵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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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연말연시를 맞아 '접속불가' '서비스 불안정'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달 10일부터 시행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일명 넷플릭스법)이 부가통신사업자에 통신서비스 품질 유지 의무를 포함한 데 따른 조처다.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달 들어 일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특정 상품을 특정 시간에 '한정 수량 예고 판매'하는 건으로 트래픽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불안을 야기할 정도에 이르자 긴급 대응을 통해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실시했다.

카카오 역시 트래픽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한다. 카카오는 연말연시, 명절 등 트래픽 집중 기간을 예상해 미리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20일 “트래픽 집중이 예상되는 기간을 앞두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비상 대응 모드를 발동하는 등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달 16일 출시한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에 이용자가 몰리며 서비스 안정화에 진땀을 흘렸다. 카카오톡은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4500만명에 이른다. 언제든 과부하가 일어날 수 있다.

넷플릭스법은 네이버, 카카오, 구글, 페이스북 같은 일정 규모 이상의 부가통신사업자에 통신서비스 품질 유지 의무를 부과했다. 대상 기업은 △과도한 트래픽 집중이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 조치 △트래픽 변동 추이를 고려해 서버 용량과 인터넷 연결 원활성 등에 대한 안정성 확보와 같은 준비를 마련해야 한다.

구글은 넷플릭스법 시행 이후 유튜브와 지메일에서 두 차례 장애를 일으키며 '시범 케이스'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넷플릭스법을 적용해 구글에 자료를 요청하는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부가통신사 관계자는 “정부에 서비스 내용을 제출해야 하는 것은 민간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일”이라면서 “넷플릭스법이 부가통신사업자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자들이 미리 장애 대비 수준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부가통신사업자 서비스가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법으로 규제하지 않아도 인터넷 서비스는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스토어처럼 플랫폼 참여자 활동을 자제시키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