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30년 내연기관 車 퇴출 검토에 도요타 “산업 무너진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사진=도요타 글로벌뉴스룸)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사진=도요타 글로벌뉴스룸)

일본 정부가 2030년부터 내연기관(ICE) 신차 판매 금지를 검토하자 현지 업계가 반발했다. 전기차 도입에 따른 효과를 과대평가했다면서 자동차 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공업회 회장인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너무 성급하게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면 현재 자동차 산업의 사업모델이 무너진다”며 “수백만명의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도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실상을 다르다며 우려했다.

도요타 사장은 “모든 자동차가 전력으로 가동되면 일본은 여름에 전력이 바닥날 것”이라며 “전기차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시설 투자 비용만 37조엔(약 393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크게 줄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선 화력 발전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 단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역시 전기차에서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게 해답이 아니라는 조언이다.

도요다 사장은 “내연기관 차를 없앰으로써 탄소 중립에 가까이 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까지의 실적이 헛되지 않도록 일본의 장점을 유지하는 것을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정부에 당부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HEV), 수소전기차(FCEV)를 판매하고 있으나 배터리전기차(EV) 모델이 없다. 다만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보유한 관련 특허만 1000개가 넘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