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단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TV 등 LCD 패널 탑재기기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새해에도 LCD 패널 단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55인치 TV용 초고화질(UHD) LCD 패널 가격은 170달러로 집계됐다. 6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1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1년 동안 무려 70% 급등했다.
65인치 패널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달보다 15달러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200달러대를 기록했다. 43인치 풀HD 해상도 LCD 패널 가격은 올해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32인치 HD 패널 가격도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61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UHD 해상도를 선호하는 사용자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다.
거실이나 안방에서 방송 등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메인 TV 이외에 게임, 온라인 영상 등을 즐기기 위한 중소형 TV 구매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활동 시간이 늘면서 TV 구매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LCD TV 패널 단가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업계는 코로나19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한 국가 간 이동 제한을 LCD 패널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한 국가 간 이동 제한 조치가 LCD 패널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계 LC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업체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초기 공장 가동률이 약 20%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도 LCD 단가 상승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국내 TV용 LCD 생산을 중단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LCD 단가 상승 및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세에 따라 LCD TV 생산을 이어 가고 있다. 고객사의 요구와 가용 가능한 인력 범위를 감안,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초에 올해 말 철수할 계획으로 있던 LCD 사업을 내년 3월까지 한시 연장했다.
액정표시장치 단가 추이
자료:옴디아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