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는 식기세척기와 함께 올해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가전제품이다.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특히 하반기로 오면서 의류관리기 시장 성장세가 더욱 돋보인다.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의류관리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성장했다.
의류관리기 시장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코웨이가 진출해 있다. 내년부터는 신성이엔지 등 새로운 업체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의류관리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소형 제품이 있지만, LG나 삼성 등 제품과는 기능 면에서 차이가 크다.
현재 시장 구도는 의류관리기 원조인 LG전자와 신흥 강자 삼성전자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는 상황이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가 개척했다. LG전자는 2011년 '스타일러'를 출시하며 기존에 없던 의류관리기 시장을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의류관리기라는 제품은 소비자에게 생소한 제품이었다. 이후 2017년까지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키워왔다. 당연히 시장 점유율도 LG전자가 100%였다. 현재도 대부분 소비자들 사이에는 '의류관리기=스타일러'라는 인식이 있다.
시장에 변화가 생긴 것은 2018년 삼성전자와 코웨이가 시장에 가세하면서부터다.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를, 코웨이는 '사계절 의류청정기'를 각각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장 성장과 함께 점유율 상승을 꾀했다. 삼성전자는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한샘과 협업해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는 등 다양한 판매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는 의류관리기 시장이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리며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한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만대에서 올해 60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이나 TV처럼 정확한 시장 데이터가 없다보니 각사가 주장하는 점유율에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해까지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점유율이 7대 3 정도였다. 올해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40%대 내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조사한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에서도 올해 삼성전자 점유율이 상승 추세로 나타난다.
코웨이는 3위지만, 한 자리 수 점유율로 두 회사와 상당한 격차가 있다. 코웨이는 렌털 사업방식과 공기청정기 결합 모델 등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
LG전자 '스타일러'와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는 의류를 관리하고 청정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세부 기능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LG전자 스타일러는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을 집약한 신가전이다. 연구개발(R&D)에 소요된 기간만 9년이고, 글로벌 특허는 220개에 달한다. 매일 빨 수 없는 옷들을 깨끗하게 입고 싶어하는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며 신개념 의류관리 문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은 탈취와 살균은 물론 의류 주름 완화에 도움을 준다. 독자 기술인 무빙행어는 옷을 1분에 최대 200회 털어주며, 바람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미세먼지를 없애주고 생활 구김을 줄여준다. 소비자는 상황에 따라 여러 벌 옷을 관리할 수 있는 대형 제품부터 콤팩트한 제품까지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는 진동과 소음 걱정 없이 미세먼지까지 제거해 주는 '제트에어', 옷에서 털어낸 먼지를 없애주는 '미세먼지 필터', 냄새까지 제거하는 'UV 냄새 분해 필터' 등이 특징이다. 살균코스를 사용하면 의류에 묻은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세균을 99.9% 제거해 준다.
대용량 모델은 최대 143㎝의 긴 옷도 넣을 수 있는 '긴 옷 케어존, 4XL 사이즈 큰 옷도 벽면에 닿지 않고 관리할 수 있는 '회전 키트'가 있어 활용도가 높다. 에어드레서를 주로 드레스룸이나 거실에 두기 때문에 주변 가구와 어울리며 거울 기능도 하도록 디자인 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