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기반 학생 수준별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을 새해 3월 전국 초등학교에 도입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는 영어말하기 연습시스템인 'AI 펭톡'을 내년 새학기부터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 연수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AI 펭톡은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AI와 학생 간 1:1 대화를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펭수 캐릭터를 사용했다. 학생이 수준별 단어와 문장, 대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발음교정서비스도 제공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학습할 수 있다.
학습관리시스템(LMS), 학급관리시스템(CMS)을 지원해 학생·학부모·교사에게 학생별 학습상황, 학습결과 분석 내용, 학습 상담 내용을 제공한다.
학생은 혼자서도 펭수와 대화하듯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 일정량을 학습하면 아이템을 얻는 게임형 학습 방식을 적용해 성취동기를 느끼도록 개발됐다.
시스템은 학생의 학습상황 분석을 통해 교사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수학은 앞서 올해 2학기 학교에서 활용되면서 교사가 수업시간 학생 개개인의 이해수준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교육부는 시스템이 학교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방학기간 동안 연수를 실시한다. 22일 2차 시범활용 교사로 200여 현장교원을 대상으로 EBS스페이스홀에서 온라인 연수를 한다. 새해 1~2월엔 권역별 선도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한다.
교육부는 올해 1학기 전국 45개 초등 4학년 733명을 대상으로 1차 시범활용을, 지난 달 전국 186개 초등 3~6학년 3만여명을 대상으로 2차 시범활용을 진행했다. 시범학교 운영 결과 학생은 주로 오전 수업 중, 오후 8시 이후 자율학습, 숙제를 하면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충남 한울초등학교는 수업시간 중 '인공지능(AI) 펭톡'의 발음연습, 대화하기, 철자말하기 등을 게임 방식으로 접목하고, 수행평가 시에도 활용했다.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교육부는 교사 연수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내년 3월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수업에서 활용 후 분석한 학생의 학습요소별 강·약점 등의 시사점은 차기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AI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시스템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려되는 영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길러줄 수 있기에 교육적인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스템을 통해 전국 초등학생들에게 어디서나 공평한 영어 학습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