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철도 분야 연구개발(R&D) 결과물의 사업화 실적이 전년 대비 70% 증가한 233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부터 철도 R&D 실용화를 위해 연구기관이 개발한 철도 분야 우수성과를 철도 수요기관과 공유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했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R&D 투자 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요기관의 테스트로 신기술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성과물을 홍보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한 이유다. 성능검증·인증 등을 지원해 R&D 성과물의 실용화를 지원하는 '철도 실용화 문턱과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올해 국가 R&D로 개발된 총 15종류의 철도 신기술이 현장에 적용되어 빛을 봤다. '철도통합무선통신서비스(LTE-R)' 관련 통신 설비 구축과 LTE-R 기반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의 지상장치 설치에만 올해 국가철도공단에서 약 2000억원 규모 계약이 체결됐다.
LTE-R는 LTE 기술을 철도에 적용해 개발한 무선통신시스템으로 국토부 R&D 과제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개발한 프로젝트다. KTCS-2는 LTE-R을 활용하여 열차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면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운행정보를 열차에 수시로 전달해 위험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철도 시설물 검측을 자동화한 '영업열차 시설물 자동검측시스템'과 선로의 세부결함을 검측하는 '위상배열 초음파 레일탐상장비' 관련 물품도 한국철도공사 등이 115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철도 유지보수체계의 혁신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열차 시설물 자동검측시스템'은 운행 중인 열차 외부에 검측장치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철도 시설물의 이상 상태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현장에 인력이 없이도 상시 검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 근로자의 사고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위상배열 초음파 레일탐상장비'는 의료분야에서 쓰이는 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철도 레일내부의 세부결함까지 정밀하게 계측하는 장비다.
철도분야 소프트웨어부문에서도 R&D 성과물이 기관·업계 등에 약 25억원 규모로 활용됐다.
이외에도 전압 변환 과정에서의 손실 에너지를 감소시켜 발열량을 줄이고 무게를 경량화한 '공진형 보조전원장치', 전동차의 정지과정에서 소실되는 전기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양방향 전력변환장치(더블컨버터)' 등 다수의 신제품이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