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태양광 설비 보급이 3분기 만에 3.2GW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4GW 이상 설비 보급 달성도 유력해졌다.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는 연간 4~5GW 규모로 태양광 설비 보급의 지속 확대가 예상된다.
22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태양광 설비 보급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너지공단보급사업 기준 3.2GW로, 지난해 연간 태양광 설비 3.7GW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4GW 넘게 태양광 설비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태양광 설비 보급이 4GW를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양광 설비 보급은 지난 2016년 0.9GW에서 2017년 1.3GW, 2018년 2.3GW, 2019년 3.7GW로 확대됐다. 정부가 2017년 12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발표하면서 설비 보급 확대 속도가 빨라졌다.
정부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태양광 보급 목표를 1.6GW로 제시했으며, 3분기에 이미 두 배 넘게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GW와 비교해도 1GW 가까이 보급, 설비 용량이 늘었다.
특히 올해는 지방자치단체별로 대기하고 있던 태양광 사업의 허가가 나면서 설비 보급이 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가 계통 연계를 투자하면서 지자체별로 허가된 발전사업이 이번에 물량으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태양광 설비 보급은 올해와 같은 규모로 지속 확산될 공산이 크다. 이달 공개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202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누적 설비보급 규모를 42.7GW로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의 29.9GW보다 12.8GW나 확대된 수치다. 풍력발전설비 보급이 연간 0.2GW 수준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태양광 위주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업계 한 전문가는 “'재생에너지 3020'에서는 2030년에 신재생에너지 20%를 달성하겠다고 했고, 이 가운데 3.5%는 비재생 폐기물이었다”면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정부안에서는 비재생 폐기물을 빼고 20.8%를 태양광·풍력으로만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신재생에너지 3분기 누적 보급 용량
*RPS(사업용) 및 공단 보급사업(자가용) 실적 기준
**기타 에너지원은 수력, 바이오, 폐기물 등
***RPS 공급인증서 발급 대상 바이오·폐기물 혼소발전은 혼소비율을 반영해 보급 용량 산정
자료:한국에너지공단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