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집콕' 생활 장기화로 집안에서 즐기는 '홈테인먼트(Home+Entertainment)'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TV 대형화는 대세를 넘어 필수가 되고 있다. 과거 대형 TV의 기준이었던 65인치 제품은 이제 일반 크기가 됐고, 어느덧 “70인치도 작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80인치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계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80인치 이상 시장은 삼성전자가 약 54%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올 3분기에 200% 가까이 성장했다.
QLED TV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하고 8K TV를 시장에 선제적으로 안착시켜 글로벌 전체 초대형 TV 시장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대거 탑재한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며 차세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치 영화관을 집안 거실로 옮겨 놓은 듯, 집안 벽면을 가득 채우는 초대형 TV를 눈 앞의 현실로 만들었다.
◇압도적 스케일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최근 보다 진화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는 약 3.3㎡(1평) 정도 면적에 마이크로 LED 소자를 800만개 이상 촘촘히 사용해 4K 해상도를 갖췄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가로 2.42m, 세로 1.36m에 달해 집 안 거실 한 면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18'에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146형 모듈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처음 공개하고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한층 발전한 기술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며 마이크로 LED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발광·자발색으로 자연 그대로의 화질 재현…무기물 소재로 번인 걱정에서 해방
마이크로 LED는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스스로가 빛과 색을 내는 진정한 자발광 TV다. 화면의 크기, 명암, 해상도, 베젤 등 제약을 없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마이크로 LED TV는 모듈형으로, 특수한 기술을 통해 조립한다. 모듈 하나 크기는 약 8인치로, 9개를 합쳐 태블릿 PC와 비슷한 크기의 화면을 만든다. 110인치 제품은 약 200개 모듈을 조합해 완성했다.
신제품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한 최고 실장 기술을 접목했다. TV에 보다 더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 대비 더 촘촘하고 정밀한 소자 배열을 통해 110인치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이미 확보했다.
마이크로 LED TV는 소재가 자발광한다는 점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비슷하지만 무기물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무기물은 유기물과 달리 수명이 10만 시간에 이르기 때문에 화질 열화나 번인(Burn-in) 걱정 없이 안심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는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매출이 2026년에 2억2800만달러(약 2473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초기 마이크로 LED TV 시장을 선점해 인지도를 높이고,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마이크로 LED 기술과 삼성 독자 AI 프로세서의 결합 '화질 끝판왕'
마이크로 LED TV는 시야각이 넓고 발광 효율이 좋으며 선명한 색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픽셀을 완전히 켜고 끌 수 있어 명암비가 우수하고 응답속도도 빠르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는 색 표현력에 있어 블랙부터 화이트까지 기존 TV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화질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만한 압도적 화질을 자랑한다.
보통 소비자들이 화질을 느끼는 요소는 밝기, 색상, 영상 디테일에 있는데 마이크로 LED는 고휘도의 밝기를 제공하고 빛의 3원색(RGB)을 스스로 내는 유일무이한 제품이다. 나뭇잎이나 흙, 돌, 철근, 건물 외벽, 도로 등 사물을 표현할 때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과 질감을 정확히 표현해 내는 100%의 색 재현성이 최고 강점이다. 기존 TV 디스플레이들과는 차별화된 명암 제어 기술로 명암비를 높여 화질 디테일을 대폭 향상시켰다.
800만개가 넘는 각각의 RGB 소자를 개별 제어해 화면의 밝기와 색상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얼 블랙'은 물론 이전 TV보다 영상의 깊이와 입체감이 돋보여 대화면으로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 더 큰 몰입감을 선사한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의 화질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기술에 '마이크로 AI 프로세서'가 더해져 완성된다. QLED 8K TV에 적용한 퀀텀 프로세서 기술을 기반으로 자발광 특성과 독자적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결합해 만든 전용 프로세서로, 각 장면에 최적화된 영상의 디테일과 밝기를 적용해 생동감과 입체감, 그리고 최적화된 영상을 표현해 준다.
◇모노리스 디자인에 차별화된 사운드로 극강의 몰입감 선사
삼성 마이크로 LED TV는 벽걸이와 스탠드 두 가지로 집안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두께가 약 2.5㎝에 불과하고 콘텐츠와 스크린, 스크린과 벽의 경계를 없앤 '모노리스(Monolith) 디자인'을 적용해 마치 예술 작품을 벽에 걸어놓은 듯한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사운드는 5.1 채널 자체 스피커를 탑재한 '아레나 사운드'로 별도 음향 장비를 추가하지 않아도 생생하고 웅장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영상 속 사물 움직임에 맞춰 사운드가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삼성만의 차별화된 사운드 기술인 'OTS Pro(Object Tracking Sound Pro)'를 적용해 마치 디스플레이 속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이 밖에 110형 화면을 50형 화면 4개로 분리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쿼드뷰(4Vue)' 기능으로 HDMI 단자에 연결 가능한 모든 기기들을 따로 설정해 시청할 수 있다. 콘솔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뉴스, 스포츠 경기, 인터넷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출고가는 1억7000만원으로, 12월 중 예약 판매를 개시하고 새해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